세계 증시 폭락에 증권사들도 ‘촉각’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 12일 코스피가 장중 5% 이상 폭락하면서 한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 떨어진 1,834.33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전장보다 32.12포인트 내린 563.49로 마감했다.

유럽 재정 위기 이후 8년 만에 사이트카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도내 증권가 안팎에서는 초미의 관심을 보이면서 우려섞인 전망을 하고있다.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미국 뉴욕 증시가 지난 11일 다우존수 지수 경우 전날보다 1464.94p(5.86%) 하락한 2만 3553.22으로 마감됐다.

또한 스탠드더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40.85p(4.89%) 하락한 2만 741.38, 나스닥 지수도 392.20p(4.70%) 내려간 7만 952.05에 거래가 끝났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12일 코스피도 한때 전 거래일보다 99.37p(5.21%) 내린 1808.90으로 급락하면서 증권사 주변에서는 패닉 현상이 나타났다.

도내 증권사 고객콜센터에서는 증시하락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30% 증가했으며 국제 증시와 주가가 언제 안정이 되고 대형주주 중심의 매수 시기 등의 문의가 쇄도했다.

다만 최근 매체 발달로 인해 인터넷으로도 국내외 증시 확인이 가능하고 모바일과 비대면 계정을 이용하는 트렌드로 바뀌면서 직접 지점을 찾아와 현 사태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는 크게 눈에띄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수면에 떠오르지 않은 국제증시가 얼마나 더 하락할지 모르고 분석도 어려워지면서 KB증권 전주지점과 미래에셋대우 전주WM, 삼성증권 전주 WM 등 몇 명의 고객들은 증권사로부터 불안감 해소하기 위한 상담을 위한 발길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준금리를 0.75%에서 0.5%(50bp)를 내렸는데 이는 우리나라 기준 금리보다 더 낮으며 지난 10년 새 20bp가 증감했던 것으로 비롯하면 현재 상황은 비정상적인 사태로까지 번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 증시를 살펴보는 것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감을 더욱 예의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정책이 먹히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 지수 전망과 국제 증시를 살펴보는 것은 현재 무의미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저가 매수가 싸다고 해서 성급하게 팔면 된다는 생각 보단 더욱 보수적으로 부분 매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증권 전주지점 관계자는 “현 사태는 코로나19에 이어 공포가 공포를, 패닉이 패닉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이 되야 국제 증시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