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익산형 마스크 공급대책 일환에서 실시한 마스크 대시민 무료 배부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시는 16일 오전 9시부터 29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해당 거주지 시민을 대상으로 1인당 2매씩 총 3만3000장의 면마스크를 선착순 무료 배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의 불편과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이날 오전 8시30분 영등1동 행정복지센터.
센터 정문 앞에 긴 줄이 생겼다.
아이를 품에 안은 어머니,다리가 아파 쪼그려 앉은 할머니 등 시민 40여명이 센터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시에서 면마스크를 공짜로 나눠준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나선 시민 행렬이다.
마스크 배부 시작이 예고된 9시가 임박해지자 더 몰려들어 금세 100여명으로 늘어났고, 길게 늘어선 줄은 대략 50m 정도에 달했다.
신동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질서유지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8시50분, 센터 직원에 의해 번호표가 교부됐다.
순번과 면마스크 2장이란 글귀가 적혀있는 번호표다.
선착순으로 마스크를 나눠준다는 의미다.
첫 번째로 줄을 선 송주현 씨(78)는 “아파트 관리실 방송을 통해 마스크 무료 배급 소식을 듣고 아침 8시부터 와서 줄을 섰다”며 “현재 갖고 있는 마스크가 넉넉하지 않아서 아끼고 아껴서 씻으며 쓰고 있는데 공짜로 마스크를 나눠준다니 이 얼마 고마운 일이냐”며 크게 반겼다.
정각 9시,센터 문이 열리자 기다리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차례로 입장했다.
서로 먼저 입장하려고 일시에 몰려드는 그런 북새통은 전혀 없었다.
센터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질서정연한 입장에 나선 시민들은 영등 1동에 거주하는 주민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신분증을 내밀고 면마스크 2장씩을 손에 쥐었다.
일부는 방문하지 못한 가족 몫으로 몇장 더 줄수 없냐고 애원했지만 1인당 2장이 원칙이라는 답변에 내심 아쉬워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것으로 예상해 아침도 거르고 나왔다는 김석준 씨(70)는 “마스크 1개가 아쉬운 요즘의 절박한 상황에서 그것도 공짜로 2장이나 받고 보니 로또 맞은 기분이다”면서 “시민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이런 정책들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팡이를 짚고 맨 뒷줄에 있던 김선자 할머니(75)는 “센터 인근 단독주택에 살고 있으나 마스크 무료 배부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가 운동삼아 마실을 나오던 중 사람들이 길게 줄선 이유를 뒤늦게 알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가 주민등록증을 갖고 다시 왔다”면서 “귀하게 얻은 마스크인 만큼 잘 간직해 놓았다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아들이 오면 다 줄 것”이라며 무척 흡족해 했다.
이날 영등1동에 배정된 면 마스크는 모두 2560장으로 주민 1280명에게 2장씩 건네줬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방역용이 아닌 면마스크에다 물량도 넉넉치 않아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 드리실지 몰라 내심 많은 걱정했는데 흔쾌히 받아줘 오히려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다”며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시와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더더욱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