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놓고 2차 충돌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여부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 민생당 내 3대 계파가 16일 2차로 정면 충돌했다. 바른미래당계·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는 지난 11일에도 이 사안들을 놓고 충돌했다.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거취 정리 요구를 시사하며 압박했지만, 대안신당·평화당계 인사들은 의원총회를 통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맞서며 갈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김 공동대표가 공천 규정 의결을 강행한 이후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도 대안신당계 유성엽 공동대표와 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가 불참한 가운데‘반쪽’으로 진행됐다.

김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로 전락시키려는 세력들이 낡은 정치 술수를 구사하며 당무를 무력화시키려 한다”며 “비례 연합정당 합류를 원하는 세력은 당내 분란을 조장하지 말고 담백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여권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는 동시에 이를 거부할 경우 거취를 정리하라고 사실상 선전포고에 가까운 압박을 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대안신당계 황인철 최고위원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대다수 의원들이 비례 연대 참여를 요구해왔지만, 김 공동대표는 개인 의견이 당론인 것처럼 주장한다”며 “즉각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견을 수렴하고, 최고위에서 당론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 평화당계와 대안신당계 의원들 대부분은 연합정당 합류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동영 의원은 연일 “민생당도 비례개혁연합정당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계 박주선 의원과 김정화 공동대표 정도가 반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의는 최고위원 총 6명 중 3명만 참석해 정족수를 맞추지 못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다.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대안신당계 김정현 대변인은 “최고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공관위와 연합정당 문제는 물론 손학규 전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당론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공동대표는 이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17일 본회의에 앞서 의총 소집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연합정당 참여를 둘러싼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