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갈등이 불거지면서 조수진 후보와 정운천 국회의원의 순번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7일 본회의가 끝난 뒤 최고위원들과 미래한국당의 비례공천 결과를 두고 대응책을 모색했다.
통합당 지도부에서는 미래한국당의 공천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명단을 보고 받고 상당한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잘못된 부분들을 다시 발펴봐야 하겠다는 뜻”이라며 “잘 해결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도 지난 16일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공천 결과를 의결하려 했으나 최고위원들이 불참해 정족수가 미달, 최고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미래한국당 정운천 최고위원은 “좀 숙성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통합당이 불만을 가장 제기하는 부분은 통합당이 영입한 인재들이 미래한국당 공천에서 당선권에 거의 들지 못한 대목이다.
통합당 영입인재 1호인 지성호 탈북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는 예비 4번, 윤주경 전 독립기념장관도 당선권으로 보기 힘든 21번을 받았다.
이 때문에 조수진 동아일보 전 논설위원이 1번으로 비례대표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전 위원은 한선교 대표하고 친분이 높고 직접 영입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정운천 최고위원이 18번을 배정받은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당초 정 의원은 내부에서 10번 이내의 순번을 배정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7일 갑자기 순위가 변경됐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정 의원의 순번을 조금 올려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조 위원과 정 의원을 비롯한 후보들의 순번이 일정부분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총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데다, 만일 최고위가 부결될 경우 공관위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후보자 명단을 확정할 수 있다는 공관위 규칙떄문에 대폭 조정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1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공병호TV’에서 “통합당이 반발하는 이유는 20여명 영입인재 중 단 1명이 (당선권에) 포함됐다는 것”이라며 “섭섭해할 수는 있지만 반발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례대표 공천 순위를 변경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총선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