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 5명 가량 교체를 추진하면서 정운천 의원의 순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정 의원은 18번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정 의원과 같은 호남 몫(취약지역)으로 배정된 비례대표 11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전남도당위원장의 교체가 예상되면서, 정 의원의 순번이 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 중 일부를 바꾸도록 요구했다.
최고위는 이날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공관위가 지난 16일 마련한 46명(공천 40명, 순위계승 예비 6명)의 명단 가운데 ‘당선권’에 해당하는 20번 이하 명단에 대한 일부 재의를 의결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5명 이상 재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에 부정적인 공병호 공관위원장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들의 간담회에선 상위 순번 가운데 8명 가량에 대해 사실상 부적격으로 볼 수 있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공 위원장은 1명 정도의 교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고위의 설득 끝에 교체 규모를 5명 정도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최고위의 재의 요구에 따른 순번 조정을 논의했다.
부적격 소지가 있는 인사들에 대한 추천을 취소하거나 후순위로 재배치하고, 미래통합당이 영입해 미래한국당으로 옮긴 일부 인사들을 당선권으로 올리는 방안이 예상된다.
현재 후보 적격성에 문제가 제기된 인물로는 11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전남도당위원장 등 7명이다.
특히 권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취업사기, 학력 위조, 선거법 위반 등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광주·전남 당원들로부터 제기된 상황이다.
권 전 위원장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교체가 예상된다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이로 인해 같은 호남 몫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배정받은 정 의원의 순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상징성이 있는 1~4번 후보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다시 검증할 전망이다. 비례대표 1번은 익산출신인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다. 조 논설위원의 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총선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