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가 긴급담화문을 통해 도민들에게 앞으로 1주일 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 가운데, 전주신기가지 주말밤거리는 여전히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20대 청년사이에서는 이른바 ‘감성주점’으로 불리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성을 만날 수 있는‘헌팅포차’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클럽 등 유흥업소가 행정명령대상으로 분류되며 지난 27~28일에는 전주보다 더 많은 인파가 밀집했다.
감성포차 내부는 물론 업소인근에서는 남녀 불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는 종업원도 마찬가지였다. 매장내부는 기본적으로 환기 조차되지 않았다.
전날 전북도 등 행정당국은 감성주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안내문을 배포하고 동참을 독력했지만, 단 한곳도 이러한 권고를 지키는 곳은 없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점검이 가장 이뤄져야 할 주말 도심번화가에서는 정작 현장단속인력 파견은 전무했다. 전북도는 물론 전주시도 주말 번화가에 현장점검인력을 투입하지 않은 것이다. 전북 도내에서 성업을 이루는 감성포차는 고작 10개소에 불과하지만,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북도와 전주시 등 행정당국은 문제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행 법률 상 ‘감성주점’은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음식점 등으로 분류돼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강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반면 광주 광역시는 ‘감성주점’역시 사실상 유흥시설이라 판단하고, 집중관리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번 주말저녁부터는 경찰도 점검에 투입하는 고강도 행정조치를 단행한 결과 큰 실효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북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들 시설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행정명령 대상을 현행보다 폭 넓게 적용할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며 “1차 경고에도 이를 무시한 채 영업을 계속한다면 영업중지나 벌금부과 등 행정명령 발동까지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