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사업장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환복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주맞춤훈련센터장

이환복 센터장

“전북의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이환복(54)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주맞춤훈련센터장의 말이다. 27살이 되던 지난 1993년 이 센터장은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입사했다. 장애인들의 취업을 알선하는 이 곳의 당시 상황은 좋지않았다.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기업의 짙은 색안경 때문이었다. 주로 소규모의 업체를 찾아가 장애인들의 취업을 부탁했지만 내쫓기는 일도 다반사였단다.

이 센터장은 “나이는 어렸지만 직업의 사명감을 가지고 여러 기업을 찾아가 장애인 취업을 도와달라고 말했지만 홀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잡상인 취급을 하며 내쫓는 기업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열심히 발로 뛰어다닌 끝에 입사 후 처음으로 한 장애인의 취업알선을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센터장은 “당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장애인이었는데 취업을 알선해줘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나도 첫 알선이어서 성취감이 컸다”고 말했다.

장애인 고용과 관련해 법제도가 마련되면서 점차 장애인들에 대한 취업인식도 나아졌다. 고용된 장애인들이 사업장에서 모두 제 몫을 톡톡히 해냈고, 사업주도 만족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다. 이제는 반대로 주요 사업체에서 이 센터장에게 고용을 위한 훈련을 많이 요청하고 있단다. 실제 공공기관 및 공기업, 개인사업장 등을 가리지 않고 장애인 취업 알선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맞춤훈련센터도 추세에 맞춰 단순한 직종에서 요구되는 직무에 관련된 훈련뿐 아니라 장애인의 사회 적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직장예절, 의사소통, 대인관계, 사회성 훈련 등의 인성교양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은 많이 없어진 것 같다”면서 “과거 기업이 장애인에게 요구한 것이 높은 직무숙련도였다면 현재는 직장예절 및 대인관계 등을 더 많이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들과 사업주 모두가 만족하는 훈련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