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중은 여전히 코로나에 관심이 높다.
코로나 확산세가 유권자들의 건강과 민생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 출마자들도 자신들의 정견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자기 동네 출마자마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역대급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진다.
심각한 우려가 나온다. 지역구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지역 현안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남원 공공의료대학원 설립, 금융중심지 지정 등 논쟁을 벌여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그 어떤 논쟁도 안 보인다. 지역 사회에서 지속적인 관심사였던 ‘지역 균형발전’ 담론에 대한 논의도 사라졌다.
혹시 일부 전북 후보들이 이런 상황을 즐기지나 않을지 우려된다. 현재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 후보들이 코로나 정국에 조용히 묻어간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실제 일부 후보들은 상대 후보에게 공격당할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토론회까지 거부했다. 정책선거를 주도하기보단 지지율 상승추이를 조용히 이어가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만약 후보자들이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지양해야 한다.
코로나는 특정 기간에 창궐하는 방역문제와 거시경제문제이다. 반면 총선은 지역의 향후 4년이 달려있다. 후보들이 지역 발전의 청사진을 선보이는 점검의 장이다. 단 며칠 밖에 남지 않았더라도 유권자에게 일정 부분 평가를 받아야 한다.
과거 어느 때보다 정당 바람에 의한 선거가 된다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당선 이후에도 검증의 순간은 올 수 밖에 없다. 코로나가 모든 것을 덮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