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10개 중학교 3년과 131개 고교 3년 학생들이 지난주 온라인으로 학기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각자 집에서 스마트기기를 통해 출석을 확인하고, 수업을 들었다. 첫날인 9일 도내 대상 학생들의 참여율은 중 3이 98.8%, 고 3이 98.1%로 참여도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인데다 준비 기간등이 짧아 당초 우려했던대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교육부가 대다수 학교에서 학습관리 사이트로 사용하는 EBS 온라인클라스에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용량을 늘렸다고 장담했지만 첫날 중학교 사이트가 오전 9시부터 75분 동안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학생들이 시스템에 접속을 못하거나 지연돼 수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원격수업은 실시간 쌍방형, 콘텐츠 활용형, 과제 수행형 등 3가지 유형으로 진행됐다. 수업 효과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실시간 쌍방향이 바람직하지만 이에 필요한 장비 부족과 시스템 부하 등으로 도내 대부분 학교는 EBS 콘텐츠나 교사가 녹화한 강의를 보는 콘텐츠 활용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는 특목고 등의 학교와 일반고 학생들 사이에 디지털 격차에 따른 교육수준 차이 발생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농산어촌 학교의 경우 인력과 장비 등이 절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예상되는 학생들의 불이익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온라인 수업으로 학습관리에 한계가 있다보니 학생들의 집중력은 떨어지고, 학업 성취도 역시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요하다.
원격수업 첫날 발생했던 접속 시스템의 병목현상 등은 다음날 수업에서는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관건은 오는 16일부터 고 1· 2학년과 중 1· 2학년을 비롯 초등 4∽6학년이 동시에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각종 인프라 등이 제대로 작동될지 여부다. 최대 440여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게될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그 파장은 엄청날 것이다. 전 학년 개학하기 이전 까지 남은 기간동안 지난주 원격수업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부작용을 분석 검토해 치밀한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교사들 역시 원격 수업 집중도를 높이는 방안등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