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특수 사라진 홍보업계

“눈코뜰새 없이 바빠야 할 시기이지만 한가해도 너무 한가하네요...”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지역 홍보업계들은 연일 울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축제,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장되면서 이를 홍보하는 수단들도 줄어든 상황 속에 총선특수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과 접촉을 꺼리면서 조용한 선거가 진행되고 대다수의 후보는 비대면으로 홍보를 하는 경우가 즐비하다.

특히 올해부터 만 18세들도 선거권이 부여되면서 젊은 층들의 표를 얻기 위해 SNS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처럼 한정된 선거 비용을 선거 유세 차량, 포스터, 현수막, 명함 등을 이용한 대면 홍보 방식을 하지 않으면서 도내 인쇄·디자인 업체들의 주문량 감소와 함께 매출액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앞으로 호황세를 보이던 홍보물이 언젠가는 사라지고 결국 홍보업체들의 수도 급감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낙선될 경우 절감된 비용을 받게 되고 차라리 총선 홍보물에 뛰어들기보다는 공사와 기관들과 거래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도 보였다.

도내에서 18년 동안 디자인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직원이 13명에서 6명으로 감축됐으며 디자인 개발에도 의욕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 감소가 다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인건비 문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 선거 때 인쇄 비용이 소폭 상승하면서 기대를 했지만 연락이 오는 곳도 전무하다.

통상 총선 때 포스터, 명함, 현수막 등 120만 장씩을 찍어내면서 연 매출액이 50% 상승했지만 현재는 오히려 30%가량 줄어들었다.

인쇄 업체 관계자 B씨는 지난 20대 총선 같은 경우 연 매출액이 8억 원까지 보였지만 현재 주력 정당과 당선권에 있는 후보자들만 이용하면서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협상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다양한 홍보 매체 중 9만 부를 찍어내던 명함 배포가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인건비, 종잇값, 인쇄 비용 등 시장 물가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발주 예산은 변화가 없어 생계에도 위협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인쇄 업체 관계자 C씨는 4년 전 출판기념회는 2500만 원, 본격적인 선거 돌입하면서 최대 5000만 원까지의 예산 투입을 통해 선거 화보, 포스터, 명함 등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최근 공고물을 이용한 유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전체 예산에서 70%가 감소한 상황이다.

대형 현수막 수량과 함께 크기도 줄어들었으며 납품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쇄소 내에 공허함만 가득하다고 토로했다.

현장에서는 전북지역 후보자들이 지역 상생을 위해 도내 홍보업체 이용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자가 단가와 종이 및 디자인의 질 문제로 서울과 대구에 맡기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전과 다르게 지방과 수도권의 디자인 질의 차이가 별반 차이 없다”면서 “중앙에서 홍보물을 찍어낸 다음 내려보내는 것이 아닌 지역에 바로 예산을 투입해 홍보업계의 활성화를 시켜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