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도내 대학가는 물론 신시가지의 주점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오후 8시께 전주시 신시가지 일대. 불금을 즐기려는 많은 2~30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이날 전북도가 영업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감성주점’을 찾은 한 젊은이는 문이 닫힌 업소를 향해 “왜 문 닫느냐?”며 되레 불평을 늘어놨다.
문이 열린 술집들은 방역 당국이 내린 지침에 따라 이용자 발열 체크, 방문 기록지 작성, 이용자 간 거리두기 를 지키는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인파가 몰리자 전혀 지키지 않았다.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지만 신시가지 주점들 내부에는 인파로 북적였고 일부 주점에는 입장을 위해 기본 1시간 이상을 기다리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이런 모습은 젊은이들의 거리인 대학가에서 더욱 심각했다.
이날 북적이는 전북대 대학가는 대부분의 주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종업원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큰 음악에 맞춰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전북대 한 술집에는 유명 아프리카 TV BJ가 온다는 소식에 밀려든 인파 속에 업소 밖에는 10m 이상 긴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11일 자정께 거리에선 술에 취한 청년들이 거리에 침을 뱉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가 말은 거는 모습이 쉽사리 목격됐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상황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현재 일반음식점들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와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안내와 홍보하고 감성주점은 지속적 관리하는 등 많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 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일 기준 확진환자 1만 512명 중 81.6%인 8574명이 집단을 통한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