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촌, 지난 1년간의 기록…

전주시 서노송동 물왕멀팀, 물결서사 1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
6월까지 SK전주지점 1층 고객센터 갤러리

선미촌 내 여성들이 생활했던 공간(장근범 사진작가).

 “처음 보는 할아버지가 다 자란 진돗개 한 마리를 데리고 선미촌 공터를 서성이고 있었다(중략)/개는 앞발을 모으고 웅크리고 앉아 길을 지켰다/ 쉴 새 없이 골목을 비집고 들어오는 차들/헤드라이트 불빛은 반드시 개를 한번 비추고 빠져나가야 했다.”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선미촌의 모습을 적은 임주아(물결서사·시인) 작가의 <밤의 공터> 란 작품이다. 이 시는 선미촌 내부의 저녁 모습을 임 작가가 직접 목격한 내용으로 적었다. 물결서사에서 활동하는 ‘물왕멀팀’이 선미촌의 1년간의 변화를 시와 사진으로 적은 아카이브 전시가 열린다.

물왕멀팀은 13일부터 6월까지 전주시청 건너편 sk전주지점 1층 고객센터에 마련된 갤러리에서 1년간 보고 느낀 선미촌의 변화와 선미촌 내 여성들의 고충을 담은 전시회를 진행한다.

사라져가는 선미촌 일대 모습을 담은 사진(장근범 사진작가).

이번 전시회는 물왕멀팀이 활동하는 선미촌 내 물결서사가 입주한지 1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로 그동안 보고 느낀 점을 고스란히 작품으로 담아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하얀 벽에 연필로 작성했다. <등> , <망종> , <홀> 등의 작품은 선미촌 내 여성들이 고충과 슬픔을 느낄 때마다 벽에 마치 일기를 작성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도 장근범 사진작가가 카메라로 담은 1년간의 선미촌의 일상 속 모습과 변화의 사진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