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울퉁불퉁한 도로가 교통 불편을 야기하고 시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는 제대로 된 도로 내구연한 통계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덕진구 팔복동 전주제1일반산업단지 앞 기린대로는 아스팔트 포장상태가 제각각이고 균열이 심할 뿐만 아니라 노선 도색이 흐려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임시포장 구간이나 요철 구간은 높이가 달라 시속 60km 전후의 차량들이 지날 때마다 덜컹거리거나 출렁거리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일부 좌회전 차선은 도로 자체에 3~4cm 가량의 기복이 있어 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고, 일부 구간에는 이용객 없는 자전거도로가 운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기린대로를 통해 전주와 익산을 오가며 출퇴근하고 있는 김모 씨(45·남)는 “울퉁불퉁 도로 때문에 출퇴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매번 다른 공사로 도로가 누더기가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비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할 도로 총 연장은 2753km로, 유지·관리는 덕진구청과 완산구청이 각각 나눠서 맡고 있다.
하지만 내구연한 통계 없이 양 구청이 관할지역 내 유지·보수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예산을 투입하는 식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객관적 기준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상·하수도 공사나 가스·전기·통신선공사 등이 개별적으로 이뤄지면서 도로 상태가 불량해져 체계적인 도로 정비계획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도로라는 게 교통량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있기 때문에 꼭 내구연한을 정해놓고 그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비할 수는 없다”면서 “어느 한 차선을 놓고 여러 공사가 이뤄져야 하는 경우에는 도로굴착 심의 과정에서 걸러내고 조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