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헤어져 있던 자매 ‘눈물의 상봉’

24살 때 익산에서 실종됐던 동생, 경기도 광주에서 찾아

33년간 생사를 모른 채 헤어져 있던 자매가 극적으로 상봉했다.

익산에 살며 우체국 별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1986년 8월께 실종됐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24세였던 A씨는 우체국 단체 근무복을 맞춘다며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눈을 떠 보니 서울 한복판이었다는 게 A씨의 기억이다. 어떤 이유로 인해 서울에 가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고, 자신의 이름과 가족도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상실증을 앓던 A씨는 주민등록까지 말소돼 가족은 물론 경찰도 그의 행방을 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아무런 기억을 하지 못하던 그녀는 우연히 만난 노부부의 도움으로 30년 넘게 살아왔다.

그러던 중 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게 된 A씨는 아버지의 이름과 전에 살던 동네가 생각나 주민등록증을 갱신했다. 경찰은 실종신고자로 등록된 A씨를 확인하고 인천에 사는 언니와 상봉을 도왔다. A씨는 현재 경기도 광주에서 살고 있다.

33년 가슴속 한을 풀어준 익산경찰서 여청수사팀은 “두 자매는 비록 33년간 헤어져 지냈지만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보고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의 도움에 고마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