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막혀…군산지역 대규모 고용창출 기회 ‘물거품’ 논란

동우, 새만금산단에 대규모 공장 설립 계획
새만금개발청 입주 불허, 고창군으로 선회

13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군산 향토기업의 새만금산단 입주 계획이 새만금개발청의 규제에 막혀 타 지역에 공장을 증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전라북도와 고창군은 23일 전북도청에서 ㈜동우팜투테이블(이하 동우)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동우는 고창군 일반산업단지 17만7423㎡에 약 15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군산지역에서는 새만금개발청의 규제 때문에 모처럼 찾아온 대규모 고용 창출 기회가 물거품 될 우려가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고창군과 투자협약을 맺은 동우는 27년간 군산을 지켜온 향토기업으로 애초 군산 새만금산단에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새만금개발청의 반대에 부딪혀 고창군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동우는 1993년 군산시 서수면에 설립한 가금류 가공 및 저장 처리업으로 도계육과 산란계 등을 가공 생산하고 있다.

2018년 기준 2500여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지속 성장한 동우는 공장 증설이 필요함에 따라 2년 전부터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산단 내 입주를 조율해왔다.

새만금산단 임대용지에 3000억 원을 들여 제2공장을 증설하고, 이를 통해 약 13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현대화된 친환경 악취방지시설을 도입, 냄새 및 오염원을 원천 차단하는 최첨단 친환경시설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전북도와 군산시 또한 조선·자동차 산업의 붕괴로 고용난에 허덕이는 군산지역 고용 창출을 위해 동우의 새만금산단 입주 허가를 새만금개발청에 요청해왔다.

그러나 새만금개발청은 동우의 새만금산단 내 입주에 제동을 걸었다.

새만금산단의 입지여건 상 생활용수 공급이 부족해 생활용수를 많이 사용하는 업체는 입주를 허용할 수 없으며, 동우는 가금류 가공 및 저장처리업으로 악취 발생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새만금개발청은 ‘관리기본계획변경고시’를 통해 규제를 더 강화하며 동우의 새만금산단 입주를 불허했다.

새만금개발청의 규제에 투자유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사이 고창군이 적극 투자유치에 나서 23일 동우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결국 관의 규제에 막혀 군산지역에 찾아온 대규모 고용 창출 기회를 날린 셈으로 지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서지만 군산경실련 집행위원장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 고용난에 허덕이는 군산시 입장에서는 동우의 새만금산단 내 입주가 절실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의 규제에 막혀 대규모 공장을 타지역으로 떠나보낼 처지에 놓였다”면서 “군산은 고용 및 산업위기 지역임을 고려해 새만금산단 관리기본계획의 입주제한 규제 완화조치로 첨단식품 제조업의 입주를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산업분류상 입주업종 ‘가금류 가공 및 저장 처리업(10121)’ 임에도 불구하고 도축업종(1011)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유로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새만금산단 관리기본계획에 강화된 규제를 신속히 풀어 첨단식품산업의 투자 활성화를 통한 군산의 고용·산업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