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중요한 그들 ‘무민세대의 자화상’

김경모 작가 개인전 ‘무민의 초상’
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서 전시

김경모 작가 작품.

현대 사회의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을 거부하고, 개인의 행복에 더 큰 가치를 둔 밀레니얼 세대들의 모습. 이런 모습을 거짓없이 표현한 김경모 작가의 개인전 ‘무민의 초상’이 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린다.

무민세대는 ‘없다(無)’와 의미를 뜻하는 영어 ‘민(mean)’에 ‘세대’라는 단어를 조합한 단어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경쟁해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지만 정작 경기 침체와 취업난 앞에서 매번 쓴 잔을 마신 청년 세대들이 노력해도 안되는 일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대충 살자’를 외치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무민세대는 이전세대들에 비해 자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현 시대는 자기 PR 시대이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매체는 SNS이다. SNS 이용자들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selfie(셀프카메라)다.

작가는 그 사진들을 보면서 꼭 잡지 표지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어쩌면 무민세대들이 지닌 자기주체적 삶을 살고싶은, ‘주인공’이라는 욕망이 발현된 것은 아닐까? 작가는 이들의 초상을 그렸다.

김경모 작가는 “무민세대가 ‘대충 산다’고 외치지만 사실 이들 중 정말 ‘대충’ 사는 이들은 찾기 힘들다”면서 “다만 수저 계급론 같은 개인의 노력만으론 해결 못 할 문제들 속에서 무민세대의 가치관들은 ‘노력이 부족’하거나 ‘정신이 나약’한 것이 아닌 하나의 생존방식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원아시아 청년미술제 쌀롱전, 우진신예작가 초대전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