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등산’이 요즘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면 마음 방역도 되면서 더 좋겠죠? 오늘 등산을 위해 찾은 곳은 군산 고군산군도에 있는 대장봉입니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에서 50km가량 떨어져 있는 군도입니다. 선유도를 비롯하여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등 총 63개의 섬으로 되어있으며 그중 16개 섬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현재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하면서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는 예전에 비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신시도에서 무녀도로 넘어가는 고군산대교입니다. 예전에 이 다리가 없을 때는 배를 타고 갈 수 있기에 선유도 한번 가려면 큰 맘을 먹어야 했지만, 이제는 자가 차량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선유대교, 장자대교를 지나 장자도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주차장을 잘 갖춰져 있고 평일에는 여유롭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광안내소는 코로나19로 임시 폐쇄되었으니 참고하세요.
주차장 주변에 자연스럽게 터를 잡고 유채꽃이 폈습니다. 올해 유채꽃은 코로나19로 여기저기 갈아엎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길가에 자연스럽게 피어 있으니 부담스럽지 않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려는 대장봉은 대장도에 있습니다. 이곳은 장자도의 공용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걸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회차를 하거나 대장도에 주차를 하기 불편하니 꼭 이곳 장자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군산군도의
힐링 경관
지도를 한번 보고 시작할까요?
이곳에는 고군산군도를 천천히 걸으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구불8길이 있습니다. 총 거리 21.2km 지만 크게 A코스, B코스로 나뉘어 있어 각자의 시간과 체력에 맞춰 걸으면 됩니다. 대장봉은 고불8길 A코스에 포함됩니다.
자세한 고불8길 코스와 지도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gunsan.go.kr/upload_data/board_data/BBS_0000231/152409709997340.jpg
보통 입구에서 우측 장자할매 바위쪽 계단길로 많이 오르지만 저는 오늘 섬의 좌측 등산로에서 등산을 시작해봅니다. 초보자들은 할매바위 쪽 방향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곳은 가파른 계단이지만 데크계단으로 등산로가 잘 정리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반대 길, 제가 간 이곳은 비밀의 정원 속에 숲길이 있는듯합니다.
비밀의 정원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고군산군도 풍경
이제 한창 진달래가 피고 산벚꽃도 피고 있습니다. 군산에 벚꽃이 떨어질 무렵이었는데 이곳은 벚꽃이 한창이고 산벚꽃은 피고 있습니다. 아마도 바닷바람이 부는 곳이라 그렇겠죠?
조금 올라왔는데 이런 전망을 보니 산길을 따라 걸어온 보람이 있습니다.
좁은 길이 이어져서 혹시나 길을 잘못 찾았나 걱정했는데 구불8길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맘 편히 이 길을 따라가 봅니다.
진달래가 필 무렵이면 벚꽃도 만개하는 시점이라 벚꽃을 보러 다니느라 산에서 볼 수 있는 진달래를 늘 놓쳤는데, 올해는 사람이 많지 않은 산을 주로 찾아다니다 보니 올해는 진달래를 제대로 즐깁니다.
올해 진달래를 많이 봤지만 이렇게 바다를 배경으로 핀 진달래는 처음 봅니다. 섬 등산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겠죠?
산길을 따라가다 보니 길이 사라지고 바위가 나타납니다. 이 길이 맞나 의심이 되면서 그래도 따라 올라가 보니 눈에 보이는 것처럼 위험하지 않고 어렵지 않습니다. 이날 같이 등산한 초등학생도 잘 따라 올라갔답니다.
오후 4시가 넘어 올라가서 해가 벌써 많이 기울어져 하늘과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마지막 로프를 잡고 오르는 오르막길을 통과하면 드디어 대장봉에 도착입니다. 한 시간 정도만 더 늦었다면 이곳에서 일몰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은 이렇게 만족하렵니다.
대장봉 정상에는 데크로 전망대가 잘 되어있습니다. 142m로 정상안내판이 있습니다.
142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이곳에서 장자도와 선유도 그리고 무녀도까지 고군산도 전체를 볼 수 있답니다. 30분이내의 짧은 등산으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잠시 바위가 있어 올라가 보니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등산로에서 안전하게 촬영을 했습니다.
이제 데크 계단으로 내려옵니다. 그 계단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일품입니다.
낙조를 보며
마음의 위로를
계단으로 내려오면 이곳에 할매바위가 있습니다. 아기를 업은 여자가 밥상을 들고나오는 모습입니다.
대횡경도의 할배바위와 이곳 장자도의 할매바위는 전설에 따르면 부부였다고 전합니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간 남편이 합격하여 돌아오자 아내는 정성을 다해 상을 차려 내왔습니다. 그런데 문득 남편이 데려온 첩을 보게 되었고, 서운한 마음에 굳어서 바위가 되었다고 전합니다.
고군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낙조는 대장봉에서 보지 못하고 내려와 한참을 기다려 만났습니다. 정상에서 일몰을 봤다면 더 좋았겠지만, 가족과 함께한 등산에서 하산길이 위험할 수 있기에 안전을 고려 일찍 내려왔기 때문이지요. 어떠한 것보다 안전이 최우선인 거 잘 아시죠?
등산으로 건강도 챙기고, 탁 트인 전망을 보며 마음도 건강해진 기분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의 위생을 챙기면서 건강한 산행 어떠세요? 주말에는 사람이 많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사진 = 김보현(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