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개발 안 된다” 완주 동상면 밤티마을 주민들 '반발'

완주군 동상면에 석산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최근 숲속의 저수지가 아름다운 낭만가도의 고장 완주군 동상면에 석산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즐비하게 나붙었다.

한 석산업자가 원등산(715m) 동남쪽 은작골 일대 석산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한 홍보전을 벌이자 동상면 사봉리 밤티마을 주민들이 강력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4일 주민 A 씨는 “석산업자 측은 지난해부터 석산 개발 속내를 노골화, 사업 설명회 하듯 주민들을 접촉해 왔다”며 “이들은 주민들에게 석산 개발에 따른 지역발전 비전, 주민 일자리, 마을 발전기금 1억 원 등을 거론하며 감언이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4일 완주군 관계자는 “현재 원등산 아래 석산 개발 인허가 신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동상면 일대 곳곳에 석산개발 반대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나선 것은 석산개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의도다.

밤티마을의 한 주민은 “우리는 15년 전 용진 봉서골에서 벌어진 석산개발 상흔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상황을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완주군 용진 주민들은 서방산 석산 개발 허가로 인해 1996년 이후 두차례 큰 홍역을 치렀다. 마을 주민들이 재판을 받고 벌금은 물론 실형을 선고받기까지 했다. 2004년 7월부터 주민들이 강력한 반대집회를 장기간 이어갔지만 패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석산업자가 동상면 사봉리 원등산 아래 석산개발을 위해 확보한 부지는 80㏊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산 개발 허가 면적은 5~10㏊ 정도이지만, 일단 석산개발 허가가 나면 장기화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석산 개발은 고산면 삼기리 삼덕산업개발 채석장 경우처럼 산의 형체가 완전히 없어질 정도로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발파와 대형 운반트럭 등으로 인한 비산먼지와 소음, 교통사고 등 주민 불편과 피해가 수년에서 수십년간 지속된다.

1993년 상관면 신리 석산처럼 자칫 석산개발업자가 원상복구를 안하면 주민 세금으로 복구해야 한다. 비봉면 보은매립장, 익산시 낭산면 매립장 등의 경우처럼 폐석산이 쓰레기 처리장으로 사용되면서 엄청난 환경오염 등 사회적 피해를 야기하기도 한다.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 사람들의 요즘 심정은 한마디로 호모부가(毫毛斧柯)다. 석산개발 허가를 신청하기 전부터 그 싹을 아예 잘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완주군 이장연합회(회장 황호년)도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 4일 결의문을 통해 “만경강 발원샘이 있는 밤티마을 일원의 석산개발은 절대 불가하며, 생태계와 주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석산개발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