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팔복동 자전거도로가 교통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안전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오전 8시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제1일반산업단지 앞 기린대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도로가 보기 좋게 조성됐다.
그러나 자전거는 보이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퇴근 차량들이 자전거도로를 점령했다. 종종 지나는 자전거는 차량이 점령한 자전거도로를 피해 인도로 다녀야하는 신세가 됐다.
일반차로의 신호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자 일반차로 우측에 개설된 자전거도로를 침범해 질주하는 차량들이 속출했다.
특히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려는 차량과 자전거도로에서 꼼수로 직진하려는 차량간 충돌 위험도 자주 목격됐다.
그럼에도 바닥에 그려진 자전거 표시와 일부 구간에 설치돼 있는 분리대 외에 안전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자전거도로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이곳을 자전거 타고 지나는 시민들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군데군데 지워진 노면표시가 혼란을 가중하고 있었다.
이처럼 자전거 이용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자전거 이용객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고, 자전거 대신 도로를 점령한 차량들이 질주하며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과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위험 노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와 달리 남원시의 경우에는 자전거도로와 일반차로 사이에 화단을 조성해 구분을 명확히 하고, 인도와 높낮이를 달리 해 보행자와의 안전사고 위험도 줄였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CCTV 설치, 안전지대나 도로 표지면이 눈에 잘 보이도록 추가 보완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남원 사례와 관련해서는 “가로수나 녹지부분을 통해 도로를 구분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인도나 자전거도로, 녹지시설 각각 시설기준을 충족할 만큼 여유 폭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만성지구나 효천지구 등 새로 조성되는 구간에는 개선점을 반영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