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일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보좌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논공행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들이 임용할 수 있는 보좌진은 4급 2명, 5급 2명, 6·7·8·9급 각각 1명, 인턴 1명 등 모두 9명인데, 보좌진 자리에 넣어달라는 민원성 요구는 그 이상으로 빗발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 들어가는 보좌진보다 지역 보좌진 구성에 대한 민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선거이전부터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한 지역 유력인사들로부터 입김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의 자녀나 친인척, 학교 선후배를 보좌진에 넣어달라는 요구다.
또 직접 캠프에서 선거홍보나 유세를 도왔던 지인들에게 오는 채용청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당선 공신을 자처하는 일부 인사가 당선인의 핵심 인물을 만나 인사청탁을 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 때문에 일부 캠프에서는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북 지역 한 당선인은 “누구를 뽑으려고만 하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자기 사람 뽑아달라고 아우성”이라며 “보좌진 한 명 임명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실제 당선인 입장에서 고민스러운 상황도 있다. 선거를 도와준 사람 가운데 누구는 챙기고 누구는 챙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칫 인사문제로 인해 불필요한 잡음이 일 수도 있고, 지인들이 등을 돌리는 경우도 생긴다.
전북 지역 한 초선 당선인은 “인사구성을 전부 끝냈는데도 여전히 공개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당선인이 원만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21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 합리적인 인사를 단행한 뒤, 뒤에 후폭풍을 염두에 둔 해결책을 세워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국회가 시작한 후에도 계속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