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 재선의원들이 원내대표단 합류가 불발되면서 당내에서 정치적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에 뽑힌 원내대표단이 전북 재선의원들처럼 ‘범친문’(친문재인) 인사인데다, 일부 재선 의원은 김 원내대표와 친분까지 있다고 알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내 친문 세력이 대거 입성하고, 3선급 중진의원이 즐비한 상황에서 존재감 없이 의정활동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2일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마무리된 원내대표단 3명을 발표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재선 의원 1명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지만 이번엔 재선 의원 3명이 원내대표단에 포함됐다.
이번에 임명된 원내대표단은 김영진(수원병)·전재수(부산 북강서갑)·조승래(대전 유성갑)의원이다.
먼저 10일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된 김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계(GT계)로 불리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인사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 원내대표를 적극 지원했다. 앞으로 대야 협상을 총괄할 예정이다.
전 의원과 조 의원은 이날 선임부대표로 임명됐다. 전 의원은 대표적인 부산 친문 인사다. 조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도왔지만, 현재는 범친문 의원으로 분류된다. 두 의원은 앞으로 당내 소통과 중점과제 관리 등을 역할을 맡는다.
이런 가운데 전북 정치권의 존재감이 묻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범친문 재선 당선인이 김윤덕·이상직·김성주·한병도·안호영 등 5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원내대표단 입성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후 범친문을 매개로 정치활동을 활발히 한다고 해도, 참여정부 출신, 문재인 대선캠프, 이해찬 당대표 그룹,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등 친문만 100여명에 육박한다. 더 이상 당내에서 친문과 비문을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게다가 3선 당선자는 25명이나 된다. 친문과 3선 중진이 즐비한 상황에서 정치적 존재감 부각이나 지역 현안 해결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신영대 당선자는 민주당 원내지도부 원내부대표로 선임됐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성과를 만들어낼 실력을 갖췄고, 당내 소통도 잘 할 분들로 이번 원내대표단을 구성했다”며“신영대 당선자는 당과 국회, 정부와 청와대를 두루 경험한 실무 베테랑”이라고 강조했다.
원내부대표는 지역별로 임명했는데 모두 11명이며 경제, 복지, 지방자치 등 분야별로 나눠져 있다. 이번에 신영대 당선인의 인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악화된 군산 경제상황을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된다.
신영대 신임 원내부대표는 “21대 국회 여당의 첫 원내지도부로서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지역과 당의 소통을 통한 현안해결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