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임기를 앞두고 낙선한 의원들의 이사행렬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국회사무처에서 15일까지 의원실 방을 비워달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169명의 낙선의원과 불출마 의원 사무실은 외부업체를 불러 짐을 싸는 등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14일 A의원 사무실 앞, 방에는 박스가 어지러이 널려져 있었다. 사무실 내부에 짐을 넣기 위해서다.
근처에 있는 B의원실 앞에는 국감자료와 홍보자료, 책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었다.
회관 곳곳에서 보좌진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들은 버릴 물건들을 문앞에 쌓아놓거나, 카트에 옷걸이와 전자레인지 등, 책 등을 싣고 이동하고 있었다. 한 비서는 의원 명패 옆에 붙어있는 홍보스티커를 열심히 뜯었다.
이날 만난 보좌진들의 모습은 만감이 교차해 보였다.
다른 의원실로 임용이 확정된 보좌관 A씨는 “같은 방에 있던 식구들도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하는 데 안타깝다”며 “이들 모두 좋은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자관 B씨는 “21대 국회 당선인들과 보좌진의 입실을 원할하게 해주기 위해서 정리하고 있다”면서도 “여야가 본회의를 20일 연다고 합의했는데 너무 급하게 방을 치우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