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술 테마 박물관(관장 박영국)을 완주 남부권 대표 문화관광지로 조성하겠다던 완주군 계획이 군의회의 강력한 제동에 걸려 결국 좌초됐다.
하지만 완주군은 모악산과 경각산, 구이저수지, 술테마박물관 등 구이면 일대 모든 관광자원을 아울러 정부 계획 공모형 사업으로 추진, 구이 일대 관광거점화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7일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완주군의회에서 부정적 지적과 함께 예산이 삭감된 술테마박물관 관광휴양지 조성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관광휴양지 조성사업은 207억 원이 투입돼 조성된 박물관 시설에 신규로 96억 원을 투입해 체험관과 음식점, 수장고 등을 대폭 보강, 구이면 일대 관광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완주군은 박물관 일대 24필지 8만376㎡ 부지를 매입하는 작업을 벌였고, 지난해 3억 원을 투입해 3필지 2149㎡를 매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완주군의회가 이런 저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2020년도 예산을 삭감 조치, 좌초 위기에 빠졌다. 200억 대 예산을 투입한 시설에 매년 6~7억 원의 운영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 ‘또 다시 1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낭비다’ 등 부정적 지적들이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완주군은 의회를 설득, 사업을 진행하려 했다. 관광객들의 높은 만족도,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등 주변 연계 관광효과 등을 감안했을 때 술박물관 투자 확대에 따른 지역관광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완주군은 사업 방향 선회를 결정했다.
7일 완주군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술테마박물관은 박물관으로서 본래 기능에만 충실하고, 대신 구이저수지와 모악산, 경각산 등 일대 전체 관광자원을 아우르는 관광거점 사업을 문광부 계획공모형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론을 내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완주군은 올해 국비 3억 원 등 모두 6억 원을 투입해 술테마박물관의 교육편익시설 등 기능 보강 사업을 진행한다.
2015년 10월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 아래 세워진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제1종 전문박물관이다. 술과 관련된 유물 5만여 점이 전시되고, 막걸리 등 전통주 체험 강좌 등이 운영되면서 모악산과 구이저수지를 잇는 관광코스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