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 금융도시 모델 수립 잰걸음…농진청, 세계은행과 손잡아

지난달 개도국 농업개발 공조 위한 협약 체결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당위성 높아질 전망

농촌진흥청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권고했던 농생명 금융모델 수립이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농생명 R&D분야 국내 최고기관인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말 세계은행(World Bank)과 손잡고 농업분야 기술교류 등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농생명 금융모델이 현실화 됨에 따라 제3금융중심지 지정 당위성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유엔 산하 국제금융기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와 함께 3대 국제경제기구로 세계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관이다.

이들이 추진하는 금융모델은 농진청이 보유한 농생명 기술에 투자하고, 효과를 극대화시켜 국제적인 식량난을 해결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고신용 선진국에게 ‘신용’을 빌려 자금시장에서 돈을 저금리로 빌린다. 그 다음 변제능력이 입증된 개도국에 자금을 풀어 자신들이 빌린 것보다 조금 더 높은 이자를 받는다. 이 때 남긴 이자소득은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농촌 개발 수요가 높은 신남방 국가 역시 이들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세계은행은 농진청이 갖고 있는 곤충산업 노하우가 세계최고 수준이라 판단하고 분쟁과 기후변화 등에 대응할 만한 유용한 식량자원개발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 기술혁신 분야 연구 프로젝트 공동 수행과 전문가 교류, 개도국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키로 했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세계은행과 한국 농업소개책자를 발간하고 아프리카 기아해결을 위한 식용곤충 활용에 협력한다. 우즈베키스탄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토양양분관리 프로젝트에도 세계은행과 함께 참여한다.

세계은행 농진청과의 협력을 토대로 개도국 지원 사업을 구체화해 제안할 계획이다.

농진청과 세계은행이 만들어 낸 농생명 융합 금융모델은 우리나라 수출입은행과도 연관성이 깊다. 실제 지난 2017년 수출입은행은 농진청, 세계은행 등과 농업개발 프로그램 협조융자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우리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역시 농생명금융 모델수립과 밀접한 관계를 띠고 있어 이를 농생명 금융산업과 융합시킬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DCF는 장기저리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도국의 산업발전과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1987년 설립된 개도국 경제원조기금으로 식량난 등 농업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많다. 기금은 지난해 말 기준 57개국, 446개 사업에 승인기준 총 20조4677억 원 규모가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