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6강] 권영걸 계원 예술대 총장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문화정책 필요"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6강의가 열린 지난 4일 전북일보사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권영걸 계원 예술대학교 총장이 '모두를 위한 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10위안에 드는 경제대국이지만 아직도 문화소외계층이 많습니다. 사회안전망으로의 문화정책을 새롭게 펼칠때입니다”

4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6강에서 권영걸 계원 예술대학교 총장은 모두를 위한 문화라는 주제로 우리민족의 수준높은 창의성과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권 총장은 “2000년 전 나라가 망하면서 고구려 유민들이 라오스 등으로 흩어졌지만 지금까지도 당시의 문화를 그대로 지키고 살고 있다”며 “정치가 남과 북을 갈라놨지만 문화가 같기 때문에 결국은 다시 합쳐질 수밖에 없다”고 문화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일제 강점기 당시 36년간 우리가 일본의 지배를 받았지만 내선일치의 통치이념 속에도 우리가 일본에 흡수되지 않고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적 독립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권 총장은 “문화란 끊임없이 사회를 재생산하는 생활양식이며 문화가 다르면 절대 융합될 수 없다”며 “과거 소비에트 연방이 강력한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했지만 결국 문화가 다른 민족이었기 때문에 다시 쪼개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과 북은 갈라선 지는 비록 오래됐지만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일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권 총장은 “우리는 진정한 문화국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면 문화강국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뇌력과 문화자산, 문화수단을 제시했다.

뇌력은 국민의 지능지수를 의미하며 2004년 서방세계가 조사한 공식집계에 따르면 우리민족의 지능지수가 세계1 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자료에는 홍콩이 1위로 나왔지만 홍콩은 국가가 아닌 특별행정구역이기 때문에 독립국가 가운데는 한국이 1위, 북한이 일본과 공동 2위로 집계돼 우리 민족의 뇌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머리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유태인(이스라엘)은 9위이며 미국은 19위로 가까스로 20위권에 들었다.

다음으로 월력은 문화 인프라 문화 자산을 의미하며 우리는 국토면적대비 인류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나라다.

기술능력으로 표현되고 있는 문화수단도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한국과 일본, 이태리는 자원빈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기술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경제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권 총장은 “국민의 아이큐가 창의성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연관이 있다”며 “역사와 문명의 시계추가 우리민족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 등을 이어오며 면적대비 가장 많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어 문화자산도 충분하며 문화가공력이 우수한 우리민족의 특성을 볼 때 가장 최선의 문화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를 어떻게 이끌어 사회와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것인가.

우리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10년전보다 문화 관련 예산이 8배나 늘었지만 아직도 우리국민 20%는 1년동안 영화한편, 책 한권도 읽지 못하고 문화에서 소외되고 있다.

권 총장은 “물질만능시대에 대한 경고와 함께 문화소외계층의 증가는 사회불안과 불만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공기를 독점할 수 없듯이 문화는 한 민족만의 소유물이 아니며 모든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문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날 강의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