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자유엔 경계가 없다” AX그룹 당당한 신고식

지난 11일 전주우진문화공간 전시실서 창립전 기념 행사
작가 공동 정신 담은 선언문 낭독…“전북 화단 혁신 계기로”

지난 11일 오후 6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열린 AX 창립전 기념 행위미술 퍼포먼스가 마무리되고 관객들이 사진 촬영 시간을 갖고 있다.

예술의 경계를 창작의 도끼로 허물겠다는 미술작가 9인의 당당한 창립 선포식이 전주에서 열렸다.

지난 11일 오후 6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AX그룹 창립전과 이를 기념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김성민, 김지연, 김춘선, 장석원, 조헌, 오무균, 이상조, 이재승, 한봉림 작가는 “예술은 날마다 새로워야 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지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이상조 작가는 AX 선언문을 낭독하며 예술가로서 나아갈 공동의 지향점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도 “예술가의 창의성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가장 궁극적인 가치”라는 AX의 기조에 의견을 같이 하겠다는 듯 힘찬 박수를 보냈다.

모임의 최연장자인 한봉림 작가는 “오늘 시작한 AX 창립전을 계기로 우리 활동에 더 큰 힘이 실리길 바란다”며 “9인의 작가들은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각자의 작품으로 지역 미술계에 많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AX에 참여하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장석원 작가의 행위미술 퍼포먼스 ‘I LOVE YOU, I HATE YOU’를 통해 AX의 정신을 알리고 단체의 출발을 당당하게 신고했다.

장석원 작가와 함께 한 행위예술가 김진영 씨는 관객과 눈을 일일이 마주치며 진지하게 작업에 임했다. 그는 관객을 마주보고 서 있다가 천천히 옷을 하나씩 벗고, 나체의 상태로 정면을 당당히 바라봤다. 장석원 작가는 그의 몸에 ‘I LOVE YOU, I HATE YOU’라는 글귀를 천천히 새겨 넣었다. 이날 첫 발을 뗀 AX의 이름도 붓을 따라 물감을 입었다. 사랑도, 증오도 이렇게 물에 닿으면 흔적도 없이 지워질 감정의 붓질에 지나지 않을까. 관객들은 하나같이 숨을 죽이며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장석원 작가는 이 퍼포먼스에 대해 “지난 2018년 3월 23일 일본 NIPAF에서 선보였던 장면인데 AX 창립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창립 기념 행위미술 행사로 재현해봤다”며 “여성의 정체성을 고찰하고 남녀와 인간관계의 사랑과 미움을 다루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예술의 가치는 자유에 있으니 어떠한 행위든 가능하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X그룹은 앞으로 정기전을 통해 열정의 불꽃을 마음껏 불태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AX’가 ‘도끼’라는 뜻을 함유하고 있는 만큼 예술과 삶,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부조리에 적극 대응하고 작가 개인의 창의성을 통해 인간의 중요한 가치를 추구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AX그룹의 회장을 맡은 장석원 작가는 “전북지역 화단의 발전을 위해 더욱 깨어있는 작품을 하고 작가들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겠다”면서 “정기전을 통해 우리가 왜 몸부림하고 있는지 예술적으로 보여주고, 그 열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