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상태 지속, 기약 없다는 게 가장 힘들어요”

전 학년 등교 마무리, 일선 학교 현장은 긴장 연속으로 피로도 증가
하루 종일 마스크 쓰는 학생들 집중력 저하, 교사들도 업무 과중 호소

모든 학생들이 등교개학을 하면서 교사와 학생들 모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등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전주덕진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검사를 받고 있다. 오세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긴장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약 없다는 점이 일선 학교 현장의 가장 큰 고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학년 등교가 마무리된 지난 11일 오전 전주시내 A중학교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역력했다. 학생·교직원 예외 없이 발열체크부터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화장실 사용 순번제 등 감염예방 수칙이 모든 생활에 적용됐다.

특히 교사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가정 자가진단 여부 체크부터 일과를 시작해 수업은 수업대로 하면서 쉬는 시간마다 복도를 지키며 거리두기와 화장실 이용을 점검했다. 학급별로 시간을 정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급식 때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는 유일한 시간이기에 긴장감이 더해져 교사들의 촉각이 곤두섰다.

A중학교는 학년별로 나눠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1학년이 등교하면 2·3학년이 원격수업을 하는 식이다. 하루에 1개 학년만 등교하다보니 학교현장 방역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반면 병행에 따른 혼란과 교사 업무 과중이 우려되고 있다.

수업 질 저하나 대면수업일수 축소에 따른 교과활동 기록상의 불이익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피로 누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사 B씨는 “이른 출근, 거리두기 통제, 대면·원격 수업 병행에 따른 2중 업무 등 지금 당장은 감염예방을 위해 견디고 있지만,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1학년 C양은 “처음 중학교에 와서 모든 게 새롭고 좋긴 한데 코로나 때문에 하루 종일 마스크 쓰고 친구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면서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친구들하고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시내 B고등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 특히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들의 학습 집중력 저하가 주된 문제점으로 꼽혔다. 올해 입시방향이 불투명한 데다 수시 전형을 준비할 시간이 짧아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걱정이 앞선 분위기다.

B고교 교장은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어려워하고 교사들은 피로가 누적돼 매사 조심스럽고 민감한 분위기”라며 “특히 수능을 앞두고 재수생들과 경쟁을 하거나 수시를 준비하는 3학년 아이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