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관중 경기인데 일부 학무모 '꼼수 관란' 눈살

전국 고등축구리그 전북권역 개막전서
'속임수 동원 입장 시도' 주최 측과 갈등

2020 전국 고등축구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체온 체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지난 13일 익산 금마축구센터에서 열린 2020 전국 고등축구리그 전북권역 개막전.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던 축구가 드디어 막이 올랐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로 처러진 이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학부모들과 지도자들이 산으로 둘러싸인 경기장으로 난입(?)하려 하자 대회를 주관한 전북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이를 제지하기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KFA(대한축구협회)와 전북축구협회는 6개월만에 재개된 경기인 만큼 긴장감 속에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뒀다. 경기 운영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기장 입구에서는 체온 체크와 문진표 작성이 이뤄지는 등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했다. 물론 선수와 팀 관계자 등 사전에 승인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불가했다.

하지만 출입이 불가했던 일부 학부모들과 지도자들이 아이들의 경기를 보려고 다양한 꼼수를 동원해 주최 측과 충돌이 생겼다.

한 학부모는 화장실만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주차를 한 후 사라져 찾는데 애를 먹었다. 어떤 학부모는 무관중인 건 알지만 들어가게만 해달하고 애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익산시축구협회 관계자라고 신분을 속이는 등 다양한 꼼수에 주최 측 관계자는 혀를 내둘렀다.

한 교육청 관계자도 경기장에 방문하여 못 들어가냐고 물었지만 주최 측은 공무원증 제시를 요구 “업무로 오셨으면 당연히 들어가지만 비업무로 왔다면 특혜가 됩니다”라는 말에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기까지 했다.

전북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랜시간을 견딘 끝에 치러진 경기이기 때문에 아이들 실력이 궁금해서 관전을 하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매뉴얼에 따라 정중하게 되돌아가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입장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짜증 섞인 이야기와 야유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 입장시켜달라는 청탁 전화가 많이 와 전화기를 꺼놓고 싶을 정도이다”며 “억지를 부리는 일부 지도자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어렵게 시작하는 대회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비상시국인 요즘에 정부나 지자체, 각종 단체에서 요구하는 매뉴얼에 적극 협조해주고 코로나 사태도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군산제일고와 정읍단풍FC 경기는 1대1, 고창북고와 전주시민축구단U18의 경기는 고창북고의 2대 1 승리로 끝났다. 마지막 경기는 전북권역 강자인 전주공고와 이리고 대결을 펼쳤지만 0대0 득점없이 마무리됐다.

또한 전북권역 2라운드는 20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