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공예품전시관, 외지업체 돈벌이 공간 '전락'

전주 입점업체 40%, 전시비율은 71%에 달해
외지업체 입점 60%, 전시비율은 29%에 불과
지역 작가 수익 없는 전시 집중, 외지업체 상업 치중
전시관측 “지역 작가 참여율 높이는 노력 지속”

전주공예품전시관.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시가 지역 공예문화산업 거점공간으로 조성한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외지업체들의 돈벌이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작가들은 돈벌이보다는 지역공예산업 발전을 위한 순수전시에 치중하는 반면 외지업체들은 매출에 중심을 둔 상업적 판매에 치중해 전시관 설립의 목적을 크게 훼손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6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한옥마을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전주공예품전시관을 2018년 말 재개관했다.

이곳은 국내를 대표하는 지역 공예문화산업 거점 공간으로 수공예 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복합적인 지역 공예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중심 공간이다. 전주 지역 공예작가들을 중심으로 각종 공예품 전시와 판매 등이 이뤄지고 있다.

전주 지역 작가들은 이 공간을 순수전시 등 전시관 활성화에 중심을 둔 활동을 하며 반면 외지 업체들은 이런 분위기를 활용, 상업적 공간으로 변질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주시의회 김윤철 의원이 전주공예품전시관 입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관내 업체 입점은 40%에 불과하지만 전시분포율은 71%나 됐다.

전주 업체들의 전시활동이 전체의 70%를 넘어서는 반면, 상업 활동은 외지업체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이처럼 전주시가 조성한 공간을 지역 공예작가들이 활성화시키고 외지 업체들은 이런 분위기를 활용해 돈벌이에 치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큰 매출은 외지업체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전주지역 업체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순수전시에 집중되어 있다”며 “알곡은 외지에서 주고 쭉정이는 전주에 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작가들은 철저히 외면 받는 외지업체 중심의 영업 현장이 바로 전주공예품전시관”이라면서 “전주시의 지역 작가 보호와 지원, 육성노력은 요식적이라는 현실을 직시해보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시관측은 “전시관과 판매관을 단순 비교한 것 같다”면서 “지역 작가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지역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