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 호남출신 대권 주자들 '광폭행보'

이낙연, 16일 영남·18일 강원·22일 전주 간담회
정세균, 20일 대구행…성서산단, 보훈병원 찾아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낙연 국회의원(왼쪽)과 정세균 국무총리

특히 여야를 통틀어 부동의 대권 주자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국회의원(서울 종로)은 전국을 돌며 코로나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대세론을 각인시키고 있다.

진안 출신 정세균 국무총리는 아직 대권 도전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이번 주말에 대구를 방문한다. 전국적 세(勢)확장 작업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16일 창원에서 코로나 19 국난극복위 영남권 간담회를 연 뒤, 오는 18일 강원권(원주), 22일 호남권(전주)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청주시를 찾아 충청권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과 충청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부산 친문(친문재인) 그룹의 지지확보를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자 ‘부산 친문’으로 분류되는 최인호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그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고 밝혔다.

다른 당권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홍영표·우원식 의원이 ‘당권·대권 분리’를 요구하는 데 맞서 전국적으로 당내 세력 규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오는 24일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활동보고회를 마친 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정세균 총리는 20일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이어 대구 보훈병원을 방문한다. 공식적으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지역 현장을 살피는 행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정 총리가 민주당 약세 지역인 대구경북(TK)으로 정치적인 보폭을 넓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일 김부겸 전 의원을 비롯한 TK지역 총선 낙선인들과 위로 회동을 했다. 정 총리가 당권주자인 김 전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러 자리를 만든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오르내렸다.

그러나 정 총리는 정치적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낙선자를 만난 것은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 한 분들을 위로한 것일 뿐”이라며 “제 머릿속에는 코로나 위기 극복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 차 있을 뿐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