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선유도 흰발농게, 오는 23일 첫 이주

군산시, 포획에서 방사까지 공개하기로

군산시가 선유도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2급 흰발농게 이주(포획)작업에 들어간다.

군산시에 따르면 선유도 해수욕장 맞은편의 갯벌(32만㎡)에 흰발농게 60만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초 계획됐던 개발은 최소화하고 대신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 흰발농게를 이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시험포획 성과를 토대로 포획에서 방사까지 이주방법 등을 주민 등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첫 이주는 물때를 감안해 오는 23일 오전 11시에 이뤄질 계획으로, 작업은 2주간 진행된다.

이주 장소는 갯벌 건너편 평사낙안 일대로, 이번 작업으로 대략 1만 5000~2만 마리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흰발농게 이주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과 배후부지 일부 매립을 통한 편의 시설 확보라는 사안을 놓고 시와 전문가들이 고심 끝에 내린 방안이다.

지난 2017년 말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 일대 도로 확장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새만금간척지 조성사업을 위해 취득한 매립면허권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일부 매입해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그러나 행정절차 이행과정에서 선유도 배후부지 일원에 흰발농게의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흰발농게에 대한 정밀조사 용역을 추진했고 이후 당초 예정대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결국 전문가·환경단체·지역주민 등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 서식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사업 계획면적을 16만㎡에서 2만7000㎡로 대폭 축소해 개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흰발농게의 안정적인 이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부지조성 완료 이후에도 환경청의 허가조건에 따라 향후 2년 이상 장기모니터링을 통해 이주 완료한 흰발농게의 안정적 정착여부 확인 및 제도적인 보호방안 등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흰발농게 수컷의 집게다리는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매우 크다는 점이 특징이며 지난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