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후보이자 더불어민주당 코로나 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남 영광 출신 이낙연 국회의원이 22일 전북을 방문한다. 이 의원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리는 ‘호남권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 의원의 전북 방문은 최근 정세균 총리가 이 의원의 전 지역구인 영광을 방문한 후의 일정이라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민주당 국난극복위원회는 22일 오후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호남권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안호영 전북도당 위원장 등 호남권 국회의원,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다.
이 의원을 비롯한 국난극복위는 간담회가 끝난 뒤 전북 중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탄소산업 현장을 시찰한다. 국난극복위는 이날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효성첨단소재 전주 공장을 찾아 산업현장을 검검한 뒤, 건의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전북의 탄소 산업 육성과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여 이 위원장의 입에 눈길이 쏠린다.
그런데 이 의원의 이번 전북 일정을 두고 여러가지 정치적인 해석이 나온다. “총리시절부터 공들인 전북 민심을 보듬기 위해 본래 지역구였던 전남이 아닌 전북을 간담회 장소로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이 의원은 총리시절에도 ‘전북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행보를 보였다. 이 의원은 2017년과 2018년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지엠 폐쇄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전북을 수차례 찾았다. 당시 ‘빈손 방문이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전북 현안에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시각도 많았다.
한편에선 호남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전북출신 정세균 총리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정 총리가 지난 17일 전남을 방문한 이후의 정치적 행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정 총리는 광주 시민단체, 지역 언론사 대표들과 오찬·만찬을 가지려 했으나 모두 취소하고, 이 의원의 고향인 전남 영광군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에서 열리는 전남 규제자유특구 투자협약식만 참석했다. 이날 정 총리의 행보를 두고도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시선을 의석한 듯 이낙연 위원장 측에서는 전북에서 호남권 간담회를 개최하는 사실과 관련해 정치적 해석을 극히 꺼리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