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전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나 나왔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도내 주요 번화가는 이에 아랑곳없이 긴장의 고삐를 죄지 않아 자칫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주여자고등학교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틀 후인 19일 익산에서 근무 중인 방글라데시 국적 30대 외국인 근로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또 이틀 후인 21일에는 도내 대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9일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도내 확진자 발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그간 발생한 도내 확진자의 경우 대부분 외국에서 감염됐거나 타 지역민이 옮겨온 경우가 많았던 반면, 최근 확진자는 국내와 도내 업소에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도내 주요 번화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거나 거리두기가 무색할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코로나 사태 지속 기간이 길어지면서 긴장감이 풀어지거나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마스크를 벗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오후 전주 서부신시가지와 객사 일대에는 마스크 미착용자가 적잖게 포착됐다. 저녁 무렵 감성주점을 비롯한 유흥업소에는 마스크 미착용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21일에는 교회, 성당 등 주일을 맞은 종교시설에도 사람들이 북적였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예배·미사 전후로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건물 밖 집에 가는 길에도 작은 양산을 여럿이 함께 쓰고 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추가 감염 예방을 위해, 초기 긴장상태에 비해 느슨해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두기 등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감염병이라는 게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인 만큼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 거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스크”라며 “수백 명의 접촉자가 있더라도 마스크를 통해 감염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날씨가 덥고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마크스를 착용하고 식사시간 등 부득이하게 벗어야 하는 경우에는 대화를 최소화하는 등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