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됐을 꺼라 생각도 못 했습니다. 잠깐 같은 공간에 있었을 뿐인데요.”
도내에서 첫 고등학생 확진자(전북 22번째)의 감염경로는 대전 50번, 55번째 확진자의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보건당국의 발표가 나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북 22번째 확진자는 지난 12일 전주 신시가지 한 떡볶이 식당에서 친구와 함께 식사했다.
비슷한 시각 인근에서 방문판매 설명회를 마친 대전 50번, 55번째 확진자가 일행들과 함께 같은 식당을 찾았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22번째 확진자의 친구는 “제가 이날 시험이 끝나서 친구와 함께 놀다가 밥을 먹으러 갔고 이후 얼마 뒤에 그분들이 들어오셨다”며 “저희가 먹는 테이블로부터 2개 테이블이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당시 그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거라는 의심은 전혀 못했다”고 말했다.
식사 시간 동안 22번째 확진자 일행은 대전 일행과 접촉, 대화 등은 없었다.
단지 대전 일행들이 자주 식당 밖으로 나가는 모습만 목격했고 자신들은 얼마 되지 않아 계산하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불과 5분 만에 자신의 친구가 감염됐고 그 결과로 온라인 등에서 각종 루머와 억측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제가 확진자 친구와 서울을 갔다 왔다는 내용과 그 친구가 서울에서 학원을 다녔다는 내용, 또 역학조사에서 숨긴다거나 각종 신상 정보가 온라인과 SNS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됐다”며 “루머 내용이 하나도 맞는 게 없다. 왜 악플 등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까지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분들이 원망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주변 친구들과 가족 등의 응원으로 잘 버티고 있다. 시민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소문내거나 동선 정보를 퍼나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도 억측과 악플 등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역활동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실내에서 짧은 시간에도 감염 가능성이 나올 수 있다”며 “동선 공개는 방역과 확산방지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지역민과 대상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특히 방역에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천경석·엄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