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부지 시민공론화위, 토지주 ‘개발 방안’ 청취

3차 회의 결과, 다음 달 1일 ㈜자광 제안내용 청취·질의응답
“객관적 판단 위해 구체적인 개발·자본금 계획 의견 들어야”
워크숍·공론조사 수행기관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선정
전주시 홈페이지에 '온라인 시민 공론화 공간' 별도 마련도

대한방직 부지. 전북일보 자료사진

속보=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의 개발 방향을 논의하는 시민공론화위원회가 토지 활용계획서를 제출한 토지주 ㈜자광으로부터 직접 개발 계획안을 듣는다.(6월 1일자 16면)

공론화위원회(위원장 이양재)는 지난 20일 열린 제3차 회의에서 차기 회의에 토지소유자 ㈜자광(대표 전은수)의 제안내용을 청취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기로 했다. 자광의 의견청취는 다음달 1일 예정된 제4차 공론화위 회의 때다.

공론화위원회는 첫 회의 후 최종 권고안이 토지 소유주의 사업계획성이나 행정·제도적 실현가능성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을 경우 옛 대한방직터 개발 방향은 다시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공론화위원회는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객관적이고 원활한 공론화를 진행하기 위해 토지소유주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자광의 의견 청취를 통해 자본금 등 기업·사업 현황을 듣고 앞으로 회의 진행에 참고할 계획이다.

이양재 위원장은 “위원회가 전문가·시민이 개발계획을 논의하도록 구체적인 의제, 방법을 지시하는 과업지시서를 만드는데, 토지소유주의 개발계획 배경과 의도, 재무현황 등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리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위원회가 개발계획 제안안을 만들기 위해 별도로 두는 전문가 집단 회의 ‘시나리오 워크숍’에는 자광이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참여할 경우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어서 우선 정책, 도시전문가, 지역경제, 시민 4개 그룹에서 총 30여 명이 참여한다.

시나리오 워크숍은 특정 사안별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한 시나리오를 수립해 장·단점을 토론한 후 적합한 대안을 모아 미래를 예측하는 공론화 기법이다.

또 지난 제2차회의에서 논의됐던 시나리오 워크숍 등을 수행하는 별도 용역 기관은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협상에 의한 계약’은 제안서를 제출받아 별도 평가위원을 구성, 심사해 적격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위원회는 온라인 시민 공론화 공간도 만든다. 전주시 홈페이지(www.jeonju.go.kr)에 별도 페이지를 마련해 회의 결과를 공개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한편 토지소유주인 ㈜자광은 지난해 6월 ‘전주 익스트림 타워 복합개발 정책제안서 일부 변경안’을 제출했고 전주시는 공론화를 통해 지역 발전에 부합하는 개발방향을 오는 10월까지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