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찾은 이낙연, 호남 전체 묶는 그랜드 플랜 강조

22일 도청서 코로나19 국난극복위 호남권 간담회
전라선 KTX 직선화와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약속
군산조선소 재가동·제3금융중심지 지정 '미온적 반응'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는 22일 전북을 방문해 도청에서 호남권 간담회를 열고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상용화센터를 찾은 가운데 이낙연 위원장과 송하진 도지사 등이 상용화를 위해 만들어진 탄소소재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오세림 기자

여당 내 유력한 대권후보인 이낙연 국회의원이 전북을 찾아 전라선 KTX 직선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데 이어 지역 현안인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남원 공공의대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22일 전북을 찾아 호남권역 전체를 묶는 그랜드 플랜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국난극복위 위원장 자격으로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호남권 간담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전라선 KTX 직선화와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계획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이 쏠렸던 전주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나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에는 그가 총리시절 여러차례 약속했고, 이번 총선때 민주당 공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등 전북과 전남·광주 광역단체장과 호남권 국회의원 등 30여명의 당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포스트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과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부여당 차원의 계획이 주로 거론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법 제정과 남원공공의대 설립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송 지사와 전북 국회의원들을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공공의대 설립을 당 차원의 1호 법안으로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송 지사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로 전환하는 데 힘을 실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낙연 의원은 “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으며, 호남권역 단체장과 의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전남지역 정치권 역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립의대를 설치를 강력하게 건의했다. 이들은 청주에 밀린 방사광가속기 추가설치도 당론으로 채택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라선 KTX 직선·고속화도 간담회 화두로 등장했다. 대권을 바라보는 그가 전라선 KTX 직선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최근 활발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세종 KTX역 신설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호남권역 의원들과 단체장들은 전라선 KTX 직선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실제 행동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국난극본위 본부장을 맡은 김진표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대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저가항공사(LCC)에 대한 지원이 포함돼야한다고 역설,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을 비롯한 몇몇 여당의원들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정부긴급지원 등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의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지만, LCC는 지원대상서 제외돼 더 큰 어려움에 처했으며 노동자들 역시 절박한 상황” 이라며 “정부차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LCC까지 포함시켜야한다” 고 주장했다.

국난극복위 김성주 대변인은 “국난극복위는 국내 전 지역을 순회하면서, 디지털 뉴딜을 국가균형발전의 시각으로 접근했다. 이번 호남권 간담회에는 특히 전북과 광주·전남지역을 잇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고 강조했다.

 

/김윤정·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