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중단 여파가 군산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주력 제조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학산업이 OCI군산공장 사태로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건설기계와 농기계 등 제조업 전반의 경기가 악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부진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2/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폴리실리콘의 글로벌 공급과잉 및 이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OCI군산공장이 지난 2월부터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지난 3월부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 4월 말까지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근로자 60명이 희망퇴직했으며 이는 전북지역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종사자의 7.1%에 달하는 규모다.
화학산업의 구조조정은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과 2018년 GM 군산공장이 폐쇄 등 수년간 연이은 악재를 겪은 군산지역 경제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군산은 실업률(2016년 하반기 1.6% → 2019년 하반기 2.2%), 광업·제조업 취업자수( 3만명 →2.3만명), 주택매매가격지수(?8.5% 하락) 및 소규모상가 공실률(2016년 4/4분기 3.5% → 2019년 4/4분기 2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적인 전북지역 경기도 코로나19로 2분기 산업 생산 활동이 뒷걸음치고, 수출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동차는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내수용 자동차 생산 증가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작년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상용차, 기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수출국의 경기부진으로 감소했으며 화학제품도 폴리실리콘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합성수지 등 여타 품목까지 부진이 확산됐다.
부동산업도 코로나19에 따른 민간아파트 공급 연기 등으로 전북지역의 주택가격 전망이 지난 1분기 105에서 93으로 12포인트가 하락하고 4~5월 중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2219호로 전분기 월 평균 2402호 보다 7.6%가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 생산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지역화폐 공급 확대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주류는 음식점업 관련 제품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정용 캔 제품 등의 판매 호조로 오히려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의 주류 생산량은 1/4분기 월평균 217만 상자에서 4월 242만 상자로 증가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센서류 등도 국내외 수요가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데다 주요 업체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수급 차질에 대비해 원자재 및 부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면서 생산차질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향후 OCI 군산공장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전북지역 화학산업 부진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도체용 고순도 제품의 안정적 생산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