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은파유원지서 차량 추락해 4명 사망...안전 시설물 보강 시급

26일 새벽 20대 4명 탄 차량 추락해 전원 사망
당시 목격자 “급커브 구간, 안전 표시 없어”
군산시 “규정 따라 도로 시설물 설치, 추가 조치 검토”

지난 26일 새벽 군산 은파유원지에 SUV 차량 한 대가 호수로 추락해 20대 탑승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독자 제공.

군산 은파유원지 호수로 SUV 차량이 추락해 20대 탑승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시 18분께 군산시 미룡동 은파유원지에서 SUV 차량 한 대가 호수로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본부는 유원지에 전복돼 있는 차량에서 운전 A씨(22) 등 3명을 물밖으로 끌어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이후 약 두 시간 뒤쯤 차량을 인양하는 과정에서 차량 트렁크 부분에서 1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4명은 모두 20대 초반이다.

경찰은 운전자 A씨가 곡선도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나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호수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사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운전자 과실 외에도 안전시설물 부족 등 환경적 요인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고 최초 목격자인 B씨는 “이곳 도로는 시속 30km 정도로 운행할 수 있는 1차선 도로였다”며 “당시 뒤에 있던 차량이 추월을 요구해 비켜줬다. 이후 속도로를 높이더니 결국 인도를 타고 넘어가 호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도로는 급격한 곡선도로 구간이지만 이를 알리는 표지가 없었다”며 “특히 일부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나무에 가려 곡선도로를 운전자가 인지하기에는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는 또 “만약 사고 장소에 과속을 줄일 수 있게 만드는 과속방지턱이나 안내 표지판 등이 있었다면 젊은 청년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이 도로는 도로 규정에 따라 안전시설물이 모두 설치됐다”며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만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시설물 보완이 필요할 경우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환규·엄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