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직선화와 전북철도망 재구축 신호탄

도, 전북권 철도망 구축계획 용역 9월 발표 예정
국토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용역에 맞춰 전북지역 철도 현안 건의
이달 13일~17일 집중 협의 및 연구용역 추진

 

전북도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에 맞춰 KTX전라선 직선화 등의 전북 요구사항을 담기 위한 자체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 중장기 철도망 구축을 담은 용역이 정부 청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경우 그간 타 지역보다 불편이 잦았던 전북철도망에 새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우리나라 철도의 운영 효율화와 장기비전 방안 등을 제시하는 10년 단위 중장기 계획이다.

전북은 KTX호남선 이용 시 충청지역을 직선통과가 아닌 우회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철도계획과 KTX세종역 추진에 맞춰 KTX직선화를 이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도의 이번 계획에 KTX호남선 직선화는 빠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자칫 충청권과의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도는 타 지역보다 계획이 세밀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전북권 철도망 구축계획 기본조사 및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과학적으로 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현안 사업의 반영을 촉구한다는 전략이다.

만약 도가 설계한 사업이 모두 반영될 경우 전북은 우선 그간 철도단절구간은 동서횡단이 가능해지게 되며, 전라선KTX직선화로 전남지역과의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가 자체적인 용역을 통해 타당성을 검토하려는 사업으로는 전주~김천 동서횡단철도가 대표적이다. 동서횡단철도가 개통되면 전북에서 부산까지 거리는 기존 3시간 이상에서 1시간대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김천 간 동서횡단철도는 108.1㎞ 연장에 사업비 2조7541억 원 규모로 지난 2006년부터 구상이 시작됐다. 이후 제1~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추가검토대상 사업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추진이 지지부진 했다. 이에 경북과 경남지역까지 사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4차 계획에는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ㄱ자로 꺾여있던 익산~전주 간 노선의 직선화도 집중 검토된다. KTX는 그간 이 노선을 통과할 때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고 이는 저속철 논란의 씨앗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익산역과 여수엑스포역을 잇는 KTX전라선 직선화도 핵심사업으로 반영이 요구된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과 새만금 ~목포 서해안 고속철도는 물론 남원과 순창, 장수 등 동부권 교통편익 증대를 위한 달빛내륙철도 건설, 익산역 유라시아 철도 거점역 선정 등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될 수 있도록 논리를 보강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검토 중인 ‘새만금항 인입철도‘ 예비타당성 대응도 병행한다. 도는 이로써 새만금 지역에 항만·공항·철도 수송체계를 갖춘 ‘트라이포트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앞서 김선태 국토부 철도국장은 “건의 사업이 많아지고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소중한 의견들 하나하나가 국가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인천광역시 등 타 광역자치단체는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한 국가철도망 사업을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판단하고, 정치권과 힘을 모으고 있다.

실제 영남정치권은 모든 시·군 자치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하나로 결집해 철도망 조기 구축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전북 정치권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