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암의 글씨, 다양한 전시 통해 만나다

전주역사박물관 개관 18주년, 창암 이삼만 주제 특별전
창암 탄생 250주년 기념 학술대회도 개최

창암 병풍(개인 소장).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8주년을 맞아 15일부터 9월 13일까지 기획전시실서 창암 이삼만을 주제로 한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는 옥과미술관, 강암서예관, 전북대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전북도립미술관 등 여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작품들을 모은, 창암 서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30여 점이 전시된다.

또 올해 창암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고 그의 서예작품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특별전 개막식 및 학술대회는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사회자, 좌장, 발표자, 토론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고, 방청석 참여자 없이 온라인 유튜브(전주역사박물관 유튜브 계정)로 실시간 중계된다.

전주출신인 창암 이삼만(1770~1847)은 추사 김정희, 눌인 조광진과 함께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꼽힌다. 창암은 서울애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 원교 이광사를 비롯한 명필들의 글씨를 스승 삼아 평생을 서예만 전념하여 심오한 경지에 오른 명필이다.

창암은 자신만의 필법인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막힘이 없고 자연스러운 행운유수체로 이름을 떨쳤으며, 중국의 서법을 배제하고 동국진체를 완성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전주에 들러 창암의 글씨를 보고 감탄하였으며, 창암의 묘지명을 써주었다고도 한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창암은 서예로 심오한 경지에 올랐지만, 그의 삶의 자세와 지역성이 강조되는 지금 시대의 흐름을 볼 때 서예를 떠나서도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 더 빛날 창암의 서예에 대해 감상하고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