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사매2터널 사고 원인은 안전거리·규정속도 미준수"

행안부, 원인조사 결과 발표·8개 개선과제 추진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사매2터널 사고 현장. 전북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지난 2월 48명의 사상자를 낸 남원 사매2터널 사고와 관련해 위험 터널 구간에 구간단속장비 설치 확대 등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과제를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19일부터 7월 1일까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재난원인조사반을 구성해 원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 및 8개 개선과제를 20일 발표했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다수 차량들의 안전거리·규정속도 미준수로 확인됐다. 또 대규모 강설시 제설차에 의한 제설작업의 효과는 제한적이어서 교통안전시설 추가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사매2터널 인근 약 5.3km구간에 5개의 터널이 연속돼 있어 교통사고 발생시 접근이 쉽지 않아 대형사고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방재시설은 개별 터널 기준으로 설치·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행안부는 터널 구간에 구간단속장비(카메라) 설치·관리 근거를 마련하고 기상상황에 맞춰 자동차의 감속운행을 유도하기 위해 가변형 속도표시판과 연동해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또 방재시설이 미흡한 터널에 대해 제연설비 등 설치 근거를 마련하고, 동절기 결빙이나 교통사고에 대비한 시설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최근 도로상황에 맞춰 연속터널의 일반사항과 설치기준 등을 재정비하고 터널 사고 발생시 적용되는 행동매뉴얼을 재점검하는 한편 터널 주행시 준수규정, 교통사고 발생시 대처요령, 화재 대응 교육 등 운전자 안전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사고예방에 노력하기로 했다.

최복수 행안부 재난협력실장은 “이번 사매2터널 재난원인조사는 터널 내 유사사고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면서 “운전자들도 평소 운전시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속도와 안전거리를 준수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남원 사매2터널 사고는 지난 2월 17일 낮 12시 20분께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남원시 사매면)에서 발생한 사고로, 다중(32대) 추돌사고 및 화재로 총 48명(사망5, 중상2, 경상 41)의 인명피해와 약 983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