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공격, 싸움질로 멍드는 완주지역사회

김재호 선임기자

물론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완주군 지역사회가 화합보다는 험담과 공격, 싸움질이 난무하는 혼돈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코로나19는 제로이지만, 정작 사람 관계 속에서 터진 생채기와 고름은 코로나19보다 심각해 보인다. 단체장에 대한 끈질긴 공격, 구속, 줄서기와 탈당 및 편가르기, 주먹질 등 총체적 혼돈상태가 계속되면서 지역 발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17일 완주군의회 정종윤 의원은 기자들에게 군의회 임시회 상임위원회의장에서 상대 이인숙 의원으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했다며 해당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나섰다.

정 의원과 상대 의원은 지난 4·13총선 전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초선과 재선 선후배 사이였다. 하지만 4·13총선을 치르는 동안 정종윤 의원은 안호영 후보를 지지했다. 상대 의원은 유희태와 임정엽 후보를 지지하다 급기야 탈당까지 했다. 그런 앙금인가. 총선이 3개월 지났지만 화합으로 봉합되기는커녕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의정활동 중에 싸우고,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완진무장위원회에 이어 전북도당도 지난 20일 자당 소속인 김재천의장과 최찬영 자치행정위원장이 해당행위를 했다며 제명했다.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이다.

완주군 행정 조직의 최일선 마을 이장 세계도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지난 16일 저녁 완주군 용진읍 용복마을 경로당에서 진행된 이장 보궐선거에서 욕설과 주먹다짐이 발생, 당사자 2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용진파출소는 “CCTV를 확인하고 쌍방폭행 의견으로 본서 강력팀에 넘겼다.”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CCTV와 현장에 있었던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마을 개발위원장 A씨와 주민 B씨가 마을 경로당 앞 모정에서 말다툼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뒤엉켜 싸웠다.

이 마을에서는 이장의 갑작스런 유고로 이날 보궐선거가 진행됐다. 그런데, 이장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장 후보자 적격 여부, 이장 후보를 추천할 주민 자격 여부 등을 놓고 험한 말이 오갔다. 주민의 주소와 실거주 문제도 나왔다고 한다. 솥단지를 걸고 밥 지어먹는 사람만 주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 태어나고 자란 고향 마을에서 무슨 억지냔 주장 들이다. 이장 자리를 놓고 옛정은 사라졌다. 패가 갈려 사단이 났다. 이장에게는 일부 보수가 주어진다. 그래도 이장이 뭐길래, 주먹질까지 벌어지는지 한심한 노릇이다.

이 뿐만 아니다. 완주군 경천면 경천리에서도 이장과 관련된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다. 과거에 이장을 역임한 주민의 억지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마을 내 갈등의 한 원인이 됐다는 것이 이 마을 한 주민의 얘기다.

또 얼마전에는 지역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시위를 주도했던 한 주민은 단체장과 부단체장을 상대로 폐기물을 뿌렸다가 결국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과거 공직선거 후보에 나서는 등 정치권에 몸담아 온 한 인사는 지난 20일 완주군청 기자실을 방문, 박성일 군수와 완주군청을 향해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인사는 의혹의 근거가 뭐냐는 질문에 “나중에 진정서를 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또 같은 날 기자실을 찾은 또 다른 인사는 완주지역 유력 민간단체장이 실제로는 전주에 살면서 완주에 주소만 둔 채 자치위원장 등 민간 단체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사업도 함께 한 전력이 있다. 뭔가 불편해졌다고 주먹질하고, 언론에 들추는 것이 능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