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포스트코로나 재정집행, 전북 금융업계에 영향

한국은행 ‘5월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재정지출 위한 지방정부 자금 일시 유입으로 기저효과 발생
55조718억 달하는 가계·기업부채, 지역경제 위험요소로 잔존

도내 지방정부들이 코로나19와 관련 재정집행에 속도를 높이면서 전북금융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55조718억 원에 달하는 가계와 기업부채는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여전히 지역경제 위험요소로 잔존했다. 전북지역 내 대출금액은 계속 증가했는데 이는 도내 기업과 가계의 자금사정이 원활하기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말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28조6780억 원으로 올해만 1조3338억 원이 불어났다. 동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26조3938억 원으로 이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2.3%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이달 21일 발표한 ‘2020년 5월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 수신은 전달 -9851억 원에서 2602억 원으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지방정부의 재정지출이 늘기 전 자금이 일시 유입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원인은 포스트코로나 정책 시행과 공모자금 교부 등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기저효과로 지역금융업계에 지속적으로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제2금융권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도 대폭 증가했다. 올해 4월 3234억 원이 증가했던 수신액은 5월 들어 8724억 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수신처는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우체국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 효과가 전북금융업계에 지속으로 미치는 영향 역시 통계를 통해 확인됐다.

5월 말 기준 전북지역 예금은행 수신금액은 39조1485억 원으로 기금운용본부가 2017년 이전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기금운용본부가 터를 잡기 전까지 없었던 자산운용회사들의 자금이 늘어났다. 도내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1~5월까지 1677억 원의 수신액이 증가해 5월 말 기준 잔액이 5789억 원을 기록했다. 동 기간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 잔액은 45조6135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