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항공사에 수년간 수십억 원의 재정지원을 해왔음에도 노선 운항중지 등의 사태에 대비책없이 안일하게 대응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 유일 군산공항은 군산~제주를 왕래하는 단일노선 체제로 하루 3편(대한항공 1편, 이스타항공 2편) 운항했지만 지난 3월 이후로 운항이 중지됐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M&A(인수합병)를 추진하면서 특별한 대책도없이 운항을 중지시켰고, 대한항공마저 적자 노선을 이유로 운항을 멈췄다.
전북도의회 조동용(군산3) 의원은 27일 5분발언을 통해 “항공사에 수십억의 재정지원을 하고도 노선중단과 같은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전에 조정할 수 있는 협의체나 어떤 행정적 조건도 마련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해 왔다”고 질타했다.
이어 “항공오지의 유일한 하늘길을 대하는 전북도의 무능하고 안일한 태도가 이번에 민낯을 드러낸 것으로 이제라도 위기 의식을 가지고 대책마련을 위해 뛰어다녀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월 28일부터 현재까지, 이스타항공은 3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셧다운에 들어가 있으며, 전북도와 군산시는 여행사 승객유치 지원금으로 지난 2016년부터 매년 3800만~7000만원을, 항공사 착륙료 지원금으로 2017년부터 매년 2억2600만~3억5400만원, 항공사 손실보전금으로 2018년부터 매년 1억5647만~2억6126만원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군산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으로 도민 성원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M&A를 추진하면서 노선운항을 중단했고, 대한항공 역시 적자를 이유로 슬그머니 운항을 중지한 것은 도민 공분을 사는 무책임한 처사라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군산공항 제주노선 이용자는 2018년 29만, 2019년 30만명을 상회할 정도로 이용도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최근 5개월간 운항중단으로 도민들의 이동시간 증가와 이에 따른 간접피해까지 합산하면 50억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조 의원은 “언제까지 하늘길 공백과 도민 불편이 계속될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대한항공이 1편이라도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협의해야 한다”며 “이스타항공 문제는 회사 문제로 놔두고 다른 항공사와 접촉해서 다시 하늘길이 열리도록 동분서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