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북 한 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발견돼 긴급히 조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정수장 여과지 표충에서 발견된 사례이고,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는 도내 광역 및 지방 상수도 22개 정수장에 대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환경청 및 k-water 금강수도 지원센터와 합동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전북 도민 대다수인 12개 시·군 153만 명(84.5%)이 식수원으로 이용 중인 고산정수장과(용담댐), 석성정수장(섬진댐), 동화정수장(동화댐), 부안정수장(부안댐) 등 총 4개의 광역정수장은 시설 및 위생관리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시·군에서 관리하는 18개 지방정수장 중 17개 정수장은 일부 주변 청소 및 방충망 보수 등이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관리상태가 양호하고 정수시설 및 수돗물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6일 전수조사 과정에서 무주군 무풍면 590가구, 1100여 명의 주민들에게 상수도를 공급하는 무풍정수장에서 여과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돼 즉시 수돗물 분석에 나섰다. 다행히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는 유충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해당 유충은 여과지 모래 위에서 발견됐으며, 유충은 여과지 하단에 설치된 스트레이너(여과지 내부 하단에 설치하는 장치로 여과수의 집수 및 역세척수를 배분하는 역할)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수 과정을 거친 여과수에는 유충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국 수돗물 유충 의심 민원은 총 2047건(인천 1293건, 인천 외 754건)이 접수됐으며, 전북도는 현재까지 유충 의심 신고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