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철새조망대, 새롭게 변신한다

군산시, 2025년까지 180억 들여 미래체험관 조성
생태·기후변화 교육·체험 겸한 융복합 공간으로

금강철새조망대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금강철새조망대가 17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곳 테마인 ‘철새’가 축소되는 대신 그 공간에 ‘기후·환경·생태’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담겨질 전망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총 180억 원(국비 15억 도비 65억, 시비 100억)을 들여 철새조망대를 금강미래체험관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철새조망대 부지 및 시설을 활용해 전시관·금강체험센터·생태홍보관 등을 지을 예정으로, 국내 유일 금강생태체험 및 기후변화 교육·관광을 겸한 융복합 공간이 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그 동안 기능이 약해진 철새조망대 재생 방안을 찾던 중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금강 기후변화 교육 및 체험·전시장으로 변경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특히 국토부의 일몰경 사업 대상지로 철새조망대가 선정됐고, 이후 진행된 용역 결과에서도 이 같은 활용방안이 제시되면서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현재 금강미래체험관 조성을 위한 관련 용역이 진행 중으로, 시는 올해 예산확보와 함께 내년 행정절차를 거쳐 건립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강미래체험관 위치도.

시는 철새조망대 시설 변화를 통해 연 30만 명의 방문객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및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도내 기후변화 교육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조성된 철새조망대는 3만1952㎡ 면적에 조망대 시설과 조류공원, 철새신체탐험관, 부화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한 때 군산을 대표하는 관광시설로 부상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현재는 AI에 따른 철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프로그램 및 볼거리의 한계 등으로 위상이 예년만 못해졌다.

여기에 서천 국립생태원과 장항 해양생물자원관 등 인근에 대규모 관광시설들이 조성되면서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 상태다.

결국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철새축제’도 14년 간 이어오다 끝내 폐지되기도 했다.

이에 관광객 감소와 함께 지역 관광 비중이 점차 약해지는 철새조망대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꾀하기 위한 활성화 방안이 꾸준히 요구돼왔다.

시 관계자는 “철새조망대가 앞으로 미래 세대에게 기후와 생태의 중요성을 배우고 체험하는 색다른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군산의 관광 기능 강화는 물론 금강의 대표 전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