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당선된 전북출신 및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축하연이 28일 저녁 서울에서 열렸다. 재경 전북도민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전북이 고향이거나 처가인 재경 국회의원과 지역구 국회의원, 전북출신 장차관 등이 참석해 고향 사랑 열기로 가득했다고 한다. 당초 4·15 총선 직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두 차례 연기 끝에 열리게 된 것이다. 늦었지만 이들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모두 함께 우의를 다지면서 전북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당선(비례대표 포함)된 전북출신 국회의원은 23명,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은 13명 등 36명이며, 여기에 전북 지역구 의원 10명을 합하면 전북에 연고를 둔 의원은 총 46명에 이른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의 15.3%다. 1960년대 전북 인구가 250만 명을 넘던 시절의 번창했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하기 이를 데 없다.
이들은 하나같이 각자의 능력과 성실함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지만, 지역 입장에서 볼 때 든든한 후원자들이요, 백만 원군이다. 각 분야별로 일정한 영역을 대표하고 있어 힘을 합한다면 전북발전에 엄청난 에너지가 될 수 있는 인재풀이다.
전북은 지금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고 지역내 총생산(GRDP)과 국세 납부액, 고용·소득 지표 등에서 전국 꼴찌 수준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으로 탈출러시를 이루고 있어 미래가 밝지 못한 편이다. 또 전북은 가장 큰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이 착공 30년이 지났으나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고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 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무산된 제3 금융중심지사업이나 문을 닫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을 대신할 군산형 일자리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들 전북 연고 국회의원의 협조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근 전북도에서 발굴에 나선 디지털·그린 뉴딜사업 역시 이들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 더없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전북도는 이들을 상시로 챙기고 고향사랑 의식을 불러일으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끌어냈으면 한다. 옛 부터 수구초심이라 했듯, 인간은 비록 고향을 떠났어도 자신의 근본을 잊지 못하는 법이다. 이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전북발전의 견인차로 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