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익산박물관, ‘녹유’ 주제 최초 전시

도토기 표면 녹청색 띄는 유악인 녹유
미륵사지와 녹유 주제로 대규모 특별전

녹유 잔과 잔 받침.

녹유를 주제로 한 전시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전국 처음으로 열린다. 고대 녹유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첫 녹유 기와인 미륵사지 ‘녹유 막새(처마 끝에 놓이는 기와의 한 종류)’도 처음 공개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특별전 ‘녹색 유약, 녹유’는 8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녹유 서까래 막새를 비롯해 국보 125호인 녹유 뼈항아리, 보물 453호인 녹유 잔과 잔받침 등 2007점을 만나볼 수 있다.

미륵사지는 녹유 기와로 장식된 최초의 불교사원으로 알려져있다. 우리 역사상 기와에 녹유가 쓰인 첫 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미륵사지 녹유 서까래 막새.

실제 백제 왕궁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녹유 기와는 미륵사 대부분 건물지에서 1300여점이나 발견됐다.

전시는 ‘녹유, 미륵사를 물들이다’, ‘녹유, 권위와 부의 상징이 되다’, ‘우리나라 첫 번째 유약을 만들다’ 등으로 구성됐다.

녹유로 물들인 다양한 전리품으로 당시 지배계층이 향유한 고위층 문화의 양상을 엿볼 수 있다.

백제와 신라 불교사원 속 녹유가 갖는 의미와 한국사 첫 유약인 녹유의 제작법을 알아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청자의 등장으로 녹유 도기는 자취를 감췄지만, 당대 청록의 기와는 권위와 위엄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며 “특별전을 통해 찬란히 빛났을 녹유의 이야기를 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