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금강벼룻길’ 명승 지정 신청

무주군이 자랑하는 옛길 부남면 금강벼룻길의 ‘명승 지정’ 여부에 관심을 모아진다.

무주군에 따르면 지난 1일 금강벼룻길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신청을 마쳤다. 금강벼룻길은 부남면 대소리에서 굴암리 율소마을을 잇는 마실길(1.2km 구간)이다. 조항산 밑자락에 위치한 이 길은 일제강점기 시절 유일한 마을 통로였고 이후에 아동 통학로로 활용되면서 주민들의 정과 애환이 서려있다.

바람소리, 강물소리와 함께 옛길 원형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는 입소문 덕에 꽤 많은 탐방객들이 찾으면서 새로운 힐링코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구박받던 며느리의 사연이 서린 각시바위는 마을주민들이 정으로 쪼아 만든 터널이 만들어져 문화·예술적 가치도 인정받는다.

군은 오는 9월 문화재위원들의 현지실사를 앞두고 벼룻길 걷기와 환경정화 운동 등을 연계해 주민참여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와 전문가들의 사전 심의, 현지조사 후 타당성이 인정되면 올 안에 문화재로 지정, 고시될 예정에 있다. 군은 지정 후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생태체험 형 경승 문화재로 보존해 나갈 방침이다.

황인홍 군수는 “벼룻길은 비좁고 한적한 마실길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비경과 역사가 살아있는 정다운 시골길이다”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지정을 거쳐 원형 그대로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