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복흥마을 농민들 “고장난 배수문 방치, 침수 피해 키웠다”

농경지 3만6000여평 배수 제때 못해

농어촌공사 정읍지사 영원지소 관계자들이 유정배수펌프장 수문을 열기 위해 크레인 작업을 하고 있다.

김제시 신풍동 복흥마을 일부 농민들이 고장이 난 배수문을 방치해 농경지 침수 피해를 키웠다며 농어촌공사를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7일부터 내린 폭우로 이들 농민이 농사를 짓고 있는 정읍 감곡면 유정리 일대 약 3만 6000여 평이 물에 잠겼지만, 유정배수펌프장 수문을 제때 열지 못해 배수를 못 했다는 주장이다.

유정배수펌프장은 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사 영원지소가 관리하고 있다.

이날 농민들은 3일 전 영원지소 직원이 유정배수펌프장 배수문이 고장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영원지소는 크레인을 동원해 고장 난 수문 한쪽을 끌어 올렸다. 불어난 물이 원평천으로 흘러가게 했지만, 성난 농민들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한 농민은 “오늘 내일 벼꽃을 피우는 데,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서둘러 조처를 했다면 침수 피해를 줄였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영원지소 송기선 소장은 수문을 방치했다는 지적에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물은 다 빠졌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7일 호우경보가 발동된 김제 지역에는 8일까지 총 261.5㎜의 비가 내렸다.